2015년 12월 19일 토요일

똥 드립커피 첫 시전(칼리타 101CU)


짤방


드립커피 먹기 시작한지는 한 2년쯤 되어가는듯 

처음 드리퍼랑 뭐랑 구하는데 삽질을 시작해서 

지금은 집에 드립, 프렌치 프레스, 그라인더, 반자동 에스프레소머신까지 들여놨다

조만간 가게 오픈할 기세다  ㅋㅋㅋ

혼자먹을때는 대부분 드립으로 먹고 

지인들 방문하거나 가끔 우유타먹고 싶으면 에스프레소... 

프렌치프레스는 커피보다 국화차나 허브티 먹을때 더 자주 쓰는듯   

프렌치프레스는 일단 국끓이듯이(?) 좀 양을 많이 해야 하는듯  

혼자 먹겠다고 찔끔해서 우려먹어보면 맛이 홈 할랑할랑 하다... 

내 입맛에는 한 3~4인 생각해서  30g 정도 거칠게 갈아넣어 먹는게 딱 맞는듯 하다


오늘은 드립커피 이야기를 할까 한다.

드립의 시작은 드리퍼의 선택이다.  (역시 남자들은 장비질로 시작하지않겠나!)

구멍과 모양이 어떻게 생겼냐에 따라 하리오,고노,칼리타,멜리타 그리고 그 외....

하리오는 회호리 모양처럼 주름이 있고 큰 구멍이 하나 있어서 물을 빨리 내리는 형태에 좋고 고노도 비슷하다, 멜리타나 칼리타는  추출 구멍이 1개 3개 등의 차이로 추출시간이 칼리타가 좀 더 빠르다...

여하간 복잡하게 이야기 할 것 없이  

한가지 드리퍼 선택해서 익숙해질때 까지 쭉~ 쓰면 된다

플라스틱 하리오를 써봤는데 칼리타보다 좀더 테크닉이 필요한듯 해서 

그냥 막드립이 편한 칼리타를 계속 쓰고 있다.
(작업자의 숙련도가 생명이다. 장비탓 하지 말자. 드립용 주전자 보다 종이컵 꾸겨서 물 부어 넣는게 더 맛있을 수 있다)

처음 구입한 드리퍼는 칼리타 102도자기

드리퍼는 칼리타 기준으로 프라스틱, 도자기, 동 제품이 있다 (하리오는 유리도 있음)

101은 1~2 잔용이라고 하는데 예쁜 커피잔 기준이고 머그컵이면 1인용이라고 보면 된다. 
102는 2~4 잔용이라고 하고 2~3잔용으로 사용하기 좋다

102에 혼자 뽑아먹으려면 쫌 그런게... 크다!

1인기준으로 나는 홀빈(원두를 볶아놓은 상태)을  10g~15g 정도 쓰고 

10g 스푼이면 1개반   보통 플라스틱 따라오는 7g 스푼으로 2개 넣어서 갈아준다.

그걸 102에 넣으면.... 1/3 정도 뿌니 안되고 

물 부어넣고 부풀어오르는 모습 보기도 쉽지 않고 

막타로 물을 부어줄때 많이 넣으면 가끔 흥건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간단하게 말해 품질이 일정하질 않다...(한 1년 지나니 좀 괜찮아지기는 했다.)

그리고 도자기 제품은 커피 내리기전에 꼭 데워주는 작업이 있어야 하는데 
(급하다고 그냥 내리면 막말로 병맛이 난다...)

뜨건물 두번정도 내리면 그 물로 커피를 내리면 된다. 

90도 정도로 물 온도를 떨어트리는게 좋다. 

너무 뜨거우면 흔히 과일향이라고 하는 세콤한 맛이 아니라 떫은맛이 너무 강해진다.

플라스틱 드리퍼 
장점 : 다 필요없이 가격이 싸다. 막쓰고 부담없이 교체 가능, 예열이 꼭 필요하지 않다.
단점 : 뽀다구 안남, 플라스틱이라 할랑 할랑함, 환경호르몬 없다지만 찜찜함...

도자기 드리퍼 
장점 : 적당한 가격, 가장많이씀, 예열잘해서 쓰면 맛이 풍부해짐, 세척하기 좋다(코팅, 긁힘 걱정 없음)
단점 : 무겁다, 정상적인 맛을 위해서는 예열이 필수, 

동 드리퍼
장점 : 뽀다구 쥑인다(된장남 같으니라구), 금방 데워져서 예열이 쉽다, 예열없이 그냥 부어도 적당한 맛을 보장한다.(플라스틱하고 비슷함)
단점 : 비싸다(졸라!), 관리어렵다(빡빡 문데면 시커메진다...살살 잘 써야한다) 


각설하고...

얼마전 병신짓을 한 덕분에 드리퍼가 깨졌다.

드리퍼의 기능이라는 것이 의외로 모양만 유지되면 되기 때문에 깨진게 큰 문제는 없지만 

커피를 내릴때 마다 웬지 깨진기분이다(?) - 괜찮아...기분탓이야...

내 커피 장비...깨졌다....
토욜 오후 깨진 드리퍼에 나홀로 커피를 마시던 찰나...

혼자용(칼리타 101)으로 하나 더 살까 싶다....

그래서 헨펀 뒤져보니 근처 커피숍에 드리퍼를 판매하는 로스터리 카페가 하나있다.

좌표찍고 가보니......

드리퍼는 플라스틱과 동이 있는데... 필터가 없단다 -.-;; 뭐...뭐지....


일단 물러나 다이소에 뭐 살께 있어 갔는데 필터가 똭!

위대한 다이소 안파는게 없다.

가격도 졸라싸다(앞으로 커피필터는 다이소 갈까봐..)

하나 줏어들고 다시 커피숍으로 가면서 고민에 빠졌다....

음....플라스틱을 사려고 했는데(예열이 너무 구찮다)  동제품을 보고나니 급 땡긴다...

근데 가격이....씨바....

골때리는게  1인용이 2인용보다 1~2만원 더 비싸다...(희소성에 의한 가격장난으로 보인다)

걍 질렀다.... 6만 3천원...커피한잔 얻어먹었으니 6만1천원에 산걸루 하자

오.....6만원이나 하는데...열어보면 졸 허접... 커피 안먹는사람 입장에서는 뭔 미친짓이냐 싶겠다

더...더럽게 아름답다!!!!  아.......

병짓1. 위에서 보기

병짓2. 부끄럽게 찍어보기

병짓3. 내이름은 칼리타 101CU -  이제 니 이름은 "공일씨" 로 불러주겠어 

가게에 들어서 동드리퍼를 골라서 계산대로 갔더니

아까 이야기 했던 직원분이

직원 : (눈을 동그랗게 뜨며) "이걸로 사시게요?"
나 : 네..똥드리퍼 함 써보고 싶어서요
직원 : (놀란 표정으로) "비싼데요..."
나 :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

젠장...내가 뭐라고 해야 하는거야.... 나 돈많다고 자랑이라도 해야 하는거?

그렇다고 무시당했다거나 기분나쁜 반응은 아니였고

드리퍼 사는사람도 없을 뿐더러

커피숍에 이 금액으로 드리퍼 사려는 사람이 있다는것에 놀란듯....

가격을 몰라서(비싼건 아는데 얼마인지 모르는 직원분...^^;;)  사장인듯한 사람과 통화 하더니

직원 : (정말 이놈이 살까 싶은 표정으로) 6만 3천원에 드릴께요
나 : (내심 놀라는 표정을 감추며) 네....

예전에 내가 인터넷에서 이거 봤을때 8만원 이상 10만원까지 봤던 터라 봉잡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좀 있다 확인해 보니 인터넷에서 가장 싸게 6만 2천원 가장 비싸게 14만원에 팔고 있더라

그래도 오프매장에서 이 가격으로 산건 의외로 선방했다 생각한다

직원1이 전화 하는사이

직원2께서 커피한잔 먹겠냐고 해서 땡쑤! 하면서 공짜로 한잔 얻어먹고...

파는사람 사는 사람 둘 다 당황해 하며 물건을 구입하고 길을 나섰다.

싸게 줘서 고마워 엘가커피, 공짜로 준 커피도 맛났어요
자...이제 집에 왔으니 한잔 내려 봐야지!!!

늘어트려 놓고 커피를 꺼낸다. 난 봉지에 싸서 락엔락통에 넣는다 

7g  두숫가락 케냐AA

한 60바퀴정도 돌리면 다 갈린다.(할일이 없으니 돌리면서 하나...둘....미친....)

나는 요정도로 갈아서 먹는다. 기계로 하면 순식간인데... 헨드밀도 나름 운치가 있다.

뜨건물 한번 부어서 내려주고..... 바로 뜨거워진다... 넘 좋아...
도자기는 여름에는 한번, 봄이나 가을에는 두번...한겨울이면 세번까지... -.-;;

드립커피 먹는사람은 있는데 종이 접기 방법을 모르는 사람이 꽤 있다.

아래 종이 접는 법은 드립커피, 커피머신에도 쓸 수 있는 방법이니 배워두자

1. 종이준비

2. 한쪽 접기 (아래,옆에 어느쪽 부터? 그건 개취다)

3. 다른쪽은 반대쪽으로 접는다 (반대쪽이 핵심이다)
종이가 남아서 드리퍼에 밀착이 안되면
물이 그냥 흘러내려서 맛이 밍밍해 진다.

4. 손가락을 넣어서 모서리를 손가락으로 잡아 찝어준다
아래쪽은 물이 잘 빠져야하므로 이렇게 해서
드리퍼 구멍과 종이 아래쪽과의 유격을 만들어 준다

5. 반대쪽도 눌러서 아톰머리를 만들면 완성

짜잔~ 이렇게 넣어주면 된다.


이제 갈아놓은 커피를 넣는다.

좀 울퉁불퉁하지? 이렇게 넣고 물 부으면 안됨

드리퍼를 좌우로 흔들어서 대충 평평하게 하면 됨

물을 살짝 부어서 커피를 불려줍니다.
종이에 직접 닿지 않게 하고
바깥쪽에는 물이 닿지 않도록 합니다.

이렇게 몇방울 흐를 정도로만 물을 부어 30초 정도 불립니다.

시간이 지나면 커피에 물이 들어가면서 가스가 배출되면서 커피가 부풀어 오릅니다.
물을 넣어 불림을 할때 잘 부풀어 오른 모습을 "커피빵" 이라고도 부르고

홀빈(생두를 로스팅한 상태,갈기전의 원두)의 신선함의 기준처럼 사용되는데요...

안 부풀어도 못 먹는건 아닙니다. 개인 취향입니다.

신선한 커피의 시큼한 과일향이 강하고 그걸 좋아하면 로스팅 하고 빨리 먹기도 하고

일반적으로는 3일 정도 가스가 빠졌을 때가 가장 좋다고 합니다.(상온기준)

뭐...난 배달 오면 그날로 조금만 덜어서 밖에 두고 나머지는 백에 싸서 냉동실에 넣어두고 먹어요..

다시말하지만 개인취향이고 방법은 정도는 없는법...너님 꼴리는데로 하심됨

잘 보면 가스가 다 나오고 더이상 부풀지 않는게 보이면 이제 물을 부어요....

처음에는 중간부분을 중심으로 물을 부어주세요

물은 천천히 조금씩 넣고 물이 옆으로 솟아 오르지 않게

커피빵 모양을 최대한 유지시킨다는 느낌으로 가운데쪽으로 부어주시고

부어넣다보면 거품이 처음에는 갈색이다가 흰색으로 바뀌면

거품의 가장자리 부분을 따라 원을 그리면서 부어 줍니다.

물을 부어넣다가 이렇게 평평해지면 일단 잠시 기다립니다.
경계선을 따라 물을 천천히 부어주는게 핵심이고

추출되는 속도보다 물이 빠르게 들어가면 물이 주변으로 솟아 오르는데

이때는 잠시 쉬어주고 물이 내려가도록 합니다.

잔뜩 물을 부어 쏴~아아아~~ 내리는게 아니에요

이렇게 두어번 정도 커피를 내린 후


물이 솟아 오르면 잠시 쉽니다.
물은 종이 필터쪽까지 가지 않도록
안쪽에서 경계를 따라 돌아가며 부어줍니다.
바깥쪽으로 물을 넣지 않는 이유는 드리퍼 형상을 보면 알겠지만 바깥쪽은 커피가루가 별루 없지요

그쪽에 물을 디립따 부으면 종이타고 그냥 흘러서 컵으로 내려가 버려서 밍밍한 커피가 됩니다.

이런식으로 두 세번 나눠서 하거나

아주 천천히(전용 주전자가 필수죠) 내려서 충분히 추출이 되었다 싶으면
(너무 천천히 끝까지 내리면 너무 진하고  추출시간이 길어져 텁텁할 수 있으니 적당히....자기 방법을 찾아내시길...)

마지막으로 물을 한방에 부어서 드리퍼 위쪽까지 채워줍니다. (종이끝보다 1cm정도 아래)

참고로...101에서는 아래 사진정도로 부었는데요

102에 10g 커피 넣고 물을 이 높이까지 부으면 ....맛이 개망하겠죠?

그리고 물이 완전히 빠지기 전에 드리퍼를 치우면 추출이 끝납니다.

끝까지 물을 내려도 죽지 않아요.....
지구 안망해요 바쁘면 그렇게 해도 되요...커피한잔에 목숨걸지 말아요....


막타로 물을 부어줍니다. 확 부으면 안되요
그리고 막타로 이렇게 안뽑아도 됩니다.
계속해서 천천히 추출하면 진~한 커피가 되고
이렇게 하면 조금 희석이 되지요..

거듭말하지만 개취임

그리고 3~4잔 뽑을때 이렇게 확 드립해서 먹으면 빨리 추출 가능하죠 ㅋㅋ
아에 이렇게 추출하는걸 유럽식(?)막드립이라고 하기도 하더군요

요정도 되기 전에 빼주는게 권장됨

깔끔한 드립커피 완성
취양에 따라 그냥 먹던지 물을 좀 부어서 마시면 됩니다.

저는 맛을 보고 물을 넣던가 말던가해서 먹어요
무한도전 보면서 커피 내리면 좀 밍밍하게 내려져요...
물을 생각없이 부어넣거등요 ㅋㅋ
커피만 보고 내리면 진하게 내려져요
그러면 물타서 먹어요...

마지막으로 필터를 들어서 돌려서 올려놓으면 물이좀 빠지죠
커피 다 마시고 나중에 버릴때 좀 편합니다.

흠...

난 말도 많은게

글을 써도 너무 길어... 주절주절...

양기가 주둥이로 몰리더니 요즘은 손가락으로 몰리나봐.....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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