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 24일 수요일

메리 크리스마스


남자들은 살아가면서 자기의 처와 자식들을 막 대한다.

아니..남자가 아니라 가족이라는 구성원들 자체가 서로에 대해 막 대한다.


관악산을 가다보면 오십대 등산객을 보면 알 수 있다

혼자 휑하니 올라가서 답답한듯 서있는 그와

살갑게 챙기며 올라가는 사람들의 차이를

어짜피 새 사람도 만나다 보면 헌 사람이 되는데 

항상 새것만 바란다



자신의 지지기반인 그들과 대화하기란 쉽지 않으니까...왜?  

스스로 그렇게 만들었으니까 

대체 왜 그리 느리냐고 아니면 왜 너만 혼자 가냐고 

같이 좀 걸으면 안되냐고 악다구니를 하면서 

그렇게 서로서로 헌 사람이 되어간다.


올해 크리스마스.... 정말 뭔가 하고  싶지 않다 

기분같아서는 어디 산 꼭대기에 올라가서라도 욕지꺼리라도 하고 싶다

예수태어났다는 날에 왜 교회도 다니지 않는것들이 

졸라 성스럽게 콘돔매출 1위의 날을 만들고 

모텔과 호텔이 가득차는 성.스러운  날을 즐기는지...

그러면서 석가탄신일에는 

왜 그리 진중한청하고 기껏해야 절밥이야기나 하는지

알.수.가.없.다



그렇다고 이 기분을 가지고 뭘 하기도 싫고 다른사람에게 전가하기도 싫지만

가족들은 같이 살다보니 어쩔 수 가 없다...

뭔가 하자는데 내가 영 뭔가하고 싶지않아서...

그렇다고 안하는 이유를 변명처럼 씹어삼키고

상대방의 비난하는 느낌을 주고 싶지도 않은

이런 쓸대 없는 기념일이 점점 불편해지고 있다.



수백이죽었고....이유없이 급여가 줄고.... 정치는 더이상 정치가 아니고 

다들 현실을 외면하고....

그래도 이런날 한번쯤은 쉬어야 하지 않겠느냐....맞다..

2차 세계대전때 독일군과 연합군도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전 전선에서 대치를 하기는 했지만 그날만큼은 쉬었단다

각자의 언어로 같은 멜로디의  찬송을 부르면서

그들은 목숨을 걸고 싸웠고  많은 사람이 죽었고 

그 하루가 마지막 같았고 전선에서 

4km만 떨어져 후방으로 가도 행복했던 그랬던 사람들



나는 그렇게 열심히 살고 있지 않아서 오늘 같은날 즐겨야 겠다는 말은 못하겠다 

오늘 일러스터의 만화와 

허니버터칩이 책상에 올려놓여진 단원고 교실의 사진과 

이정희의 일인시위 사진을 보면서 

참 좃 같은 크리스마스 이브라는 생각을 했다



연합뉴스



박근혜씨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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