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의 키워드는
이건희, 이재용, 상속, 에버랜드의 이름세탁, 모직과 물산의 합병, 상속의 완성 등이 되겠다.
요즘 내가 삼성에 관심이 많아....
19살 처음 다녔던 회사도 삼성이고... 시사IN도 정기 구독했었고....
아씨바.... 안그래도 박근혜 이명박 씹는 글이 많은데..... 태러방지법도 통과 됬는데
삼성까지 건들면 안되는데.....
하지만.... 갑자기 옛날 생각이나서 쓰지 아니할 수 없었다!
자...이제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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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7월 이전 삼성의 순환출자 구조 |
일단 이건희회장은 이재용부회장(아들)에게 삼성을 물려줘야해...
그런데 이게 세금이 졸라많은거지 상식적으로 계산 안되는 금액이지
최대한 정리해서 공식적으로 이야기 하는 금액만 6조 되심
그래서 상식적으로 그걸 다 내려면 회사를 팔아야 돈이 생기는데
절대 그러기 싫지 않겠는가
(우리나라 대기업은 회사 하나 팔면 그 뒤쪽의 지배권이 다 유실 되버리는 순환출자 구조라..)
우리나라 회장님들은 모든 계열사의 지분의 대주주가 아니라
하나의 회사의 대주주를 하고
그 회사가 다른 회사의 지분을 가지고
또 그회사가 다른 회사의 지분을....
이런식으로 전체 계열사의 통제권을 확보하는것을 "순환출자" 방식이라고 부르고
정상적인 글로벌 기업이라고 하면 이런짓을 안하지.
좀 코리안스타일이라고 해야 됨
과거(2014년 전까지) 삼성의 순환출자 고리의 시작은 에버랜드였고
이회장 가족이 에버랜드의 대주주(다 모으면 유일하게 51%이상-첨부 그림참고) 였던 거시지.
즉 이회장 가족은 에버랜드를 지배함으로써 삼성그룹을 통제하고 있는것이였음
그래서 일단 상속세 6조를 정리하기 위해서는
또는 이걸 최대한 줄이기 위해
엄청나게 노력을 했는데 그 덕분에 한 몇년전에 에버랜드에서 미술품이니 뭐니 주식 인수가격의 불합리, 불법 증여니 뭐니 엄청 말이 많았다
(삼성,에버랜드,상속 으로 검색하면 무지 많이 나온다.)
이렇게 되니 더이상 에버랜드라는 이름으로 상속작업을 계속 하기가 부담스러웠던지
삼성은 갑자기 삼성 모직의 패션부분을 인수하면서
에버랜드가 제일모직으로 바뀌어버린거야!(14년 7월)
한나라당이 새누리당 된거랑 비슷하다고 보면 됨.
여하간 이렇게 하고 나서 사람들이 어...."에버랜드" 조용하내? 삼성가가 무상상속(?)하려고 하지 않고 세금 내는 멋진 회사가 되려나보내? 뭐 그런...
하지만 사실 이름 세탁이 끝나고 이제 "제일모직"으로 바뀐 회사는 지속적으로 세금없는 상속을 위해 열심히 하는데....
그게 얼마전 모직과 물산의 합병 되시겠다
중간다 빼고 여하간 성공했고
나라도 도우시고... KCC가 백기사 뛰고 뭐하고 지랄 발광을 하더니 결국 끝이 났음
물론
그 사이에 페이크성이 있었는데 SDS를 전자로 통합해서 뭐뭐...
그런 기대 덕분에 갑자기 주식이 오르고.....
근데 그건 다 페이크!!!
결국은 모직이 그 거대한 물산을 먹으면서 사실상의 삼성지배구조는 최소한의 데미지(세금)으로 정리되는 수순으로 진행 되었고 상속은 마무리 된것이다.
그리고 나서 요즘 보면 알죠? (관심없음 모를 수 도 있고)
팔아치우고, 자본잠식되고, SDS 주식 팍팍 떨어져 주시고.....
그리고....
불경 스럽지만 나는 감히 상상 할 수 있다.
이건희 회장님이
14년 5월에 심근경색으로 쓰러지셨고, 에크모를 달았다
이 상태로 갑자기 아버지 돌아가시면
이재용부회장은 상속세 장난 아님, 회사를 팔아야 하는 수준이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이건희회장 일가족은 삼성의 지배구조를 유지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림
시간이 필요함!!!!
삼성은
14년 7월 에버랜드를 모직으로 바꾸었으며
14년 11월 삼성토탈과 삼성종합화학, 방산부문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 한화 매각
15년 9월 엘리엇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합병하면서 물산으로 바꿈
15년 10월 삼성SDI 케미칼사업부문과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 등 화학계열사 롯데 매각
15년 연말기준 삼성엔지니어링 완전자본잠식, 16년 거래정지까지
....
삼성의 전반적인 기조는
전자 + 금융 으로 돈되는 것으로만 포트폴리오를 가략하게 짜는것으로 방향을 잡았고
에버랜드 -> 삼성모직 ->삼성물산으로 간판갈이를 통해 6조원의 세금을 얼마나 줄였는지 모르겠으나 훌륭하게 진행 하고 있다
아... 그리고 이런 불경스러운 생각을 하게 된다.....
이제 마무리가 되었으니 회장님은 돌아가셔도 되는구나....
그렇구나....참...우연이 겹치겠구나...
그렇구나.....
그래...
현상은 복잡하지만 항상 본질은 하나지.
돈.
그리고 그 돈을 위해 희생된 또는 앞으로 희생될
그 많은 누군가의 남편, 누군가의 아버지, 누군가의 자식.....
그분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미리 전한다.
돈이 뭐라고.... 병원에 누워있을 이건희 회장에게도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건네본다.
고마웠어요 회장님
회장님이 94년 처음시행한 74제 덕분에 저는 취직하고 눈치보지 않고 학교를 다닐수 있었고 그 기반이 지금까지 살아올 수 있었던 동력중 한가지 였다고 생각합니다.
가진것을 지키기 위해 참 많은 것을 했어야 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세대가 또 지나가내요
고생하셨습니다.
과오가 어찌하였던지 삶에 완벽함이야 있을 수 있을까요
수고하셨습니다.
93년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 라는
지금 생각해보면 참 무작 스럽고 예의없을 말에 감동하고 살았던 19살....
하지만 그 덕분에 삼성에 몸담았던 그 두 해 동안
철없을 시기에 좋은 근무환경을 제공해 주셨습니다.
감사했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