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9월 22일 월요일

나는 돼지다

메트릭스...
약 6년전 부끄럽게도 

나는꼼수다에 나타난 한 기자에게 감명받았다

시사저널 사태를 알고 있었기에

시사인에대한 막연한 호감만 가지고있던 나는 그들의 등장에 

과거 삼성에근무할때 느꼈던 상대적 박탈감과 

내가 살아가는데 상시 느껴지지만 더이상 아프지 않은듯 무시했던 상처들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이후 너무나 식상할 정도로 당연하게 강신주를 올라타 그 파도위를 달렸다

어지럽고 힘들었다

그냥 바닷속으로 빠져버렸더라면 좋았을것을

알량한 자존심에 타올라 있고싶었다

버티다보니 어느순간 더 올라탈 이유도 필요도 몰라 내려와보니 이제부터가 더 난감하다

여행을 통해 외로움의 바닥을 지나

스페인 까미노에서 이타적이라는것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알게되면서

그 이후 누군가 비난하고 힘들게 하는것이 힘들어 찌그러져버렸다

그렇게 일면 여유가 찾아들자

품위없는 소비와 그를 유지하기위한 경제생활에 냉소해졌으며 
돈으로 살수 없는것들에대한 센덜교수의 글을보고 세상이 참 더럽고 치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제와 문화사이의 인과관계를 폭로한 막스의 자본론을 접하고...

아들과 같이 걸어가던 파리골목과 라파예트에서 

악의꽃은 어디에 있는지 있기는 한것인지 말하지는 못하고 상상했다


나는 네오다

한손에는 빨간 알약 다른손에는 파란 알약을 들었다

하지만 내 손 위를 보지 안고

내 생각을 하지않고

돼지 같이 세상의 눈치를 보며 뭘 먹을까 고민중이다

까미노에서 인류평화가 자기 꿈중 하나라던 순례자를 만났다

그녀는 한국에 돌아와 그 꿈을향해 힘들겠지만 나름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지적질과 잘난척을 못함으로 자존심이 상했으며 두려움에 가까운 부러움을 느끼며 알약을 쳐다봤고

예전에 같이 일하던 바보취급 가까이나마 대하던 친구가 

 바램없이 부침없이 바보처럼 오랜시간 한 회사에 붙어 생명유지를 하다가 
대박이 터져서 잘 살게될것 같은(주식을 팔겠지) 모습을 보면서 
저 돈으로 소비나 죽을때 까지 하면서 살아보고싶은 생각에.. 
나도 되지 않을까 하는 헛된 생각으로 다른손의 알약을 바라본다

어떤색 알약을 먹었나요?

그거 먹고나서 행복한가요?

잘 모르겠다구요?

그럼 언제쯤 알 수 있을까요?

네? 왜 물어보냐구요? 당연하죠...

쉬운걸로 선택하려구요

인간은 옳고 그른것으로 선택을 하지 않는다며

옳은것과 쉬운것 중 하나를 선택한다고 했다

나는 언제쯤 양손의 알약이 주는 이 불편함 에서 해어날 수 있을까

돼지같이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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