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10월 1일
1년짜리 계약직일을 마무리 했다.
오랜만에 정규직이 아닌 프리형태의 일을 하니 이렇게 편할 수 가 없다.
정치를 고려할 필요가 없고
해야할 일 외에 이것저것 챙겨야 할 일도 없고
힘들다고 징징거리는 동생도 없고
흔히 신문에 나오는 비정규직의 어려움과는 상당한 괘리가 있지만....
그걸 설명하려면 어렵고 ...
그냥 살면서 사람들하고 친하게 살고 빼앗길까봐 징징 거리고 살지 않으면
가끔 도움을 주는 고마운 사람들이 생긴다...정도로 해두자
출근했더니 오늘 나갈 사람에게 직원한명이 와서 이것 저것 물어보고 있다.
이것저것 수정도 해달라고 하고 있다 -.-;; 아.....제발...
그냥 같이 일하는 친구에게 코드프리징(SVN에 커밋하고 수정 하지 않도록...)하라고 하고
말아서 소스 나에게 넘기고 포멧하라고 이야기를 하고 (일 그만하란 말이야!!!)
대충 정리하고 나니 3시쯤 되었는가보다
부서에 가서 부서장에게 간단한 인사를 드리고 돌아 나오는길 같이 일하는 친구가
"용찬과장 커피한잔하죠?" (아...이시키 나랑 동갑인데 끝까지 존대에 과장이란다)
회사근처 탐탐에 잉여롭게 앉아서 이야기를 하는데
자꾸 자기방어적인 이야기를 깔면서
고마웠다고
좋았다고
앞으로도 잘 지내자고...
퉁을 친다.
아.... 난 이런게 너무 싫다.
흔히 말하는 "마무리는 훈훈하게..."
이 지랄병맛이 나는 짓을 형도 아니고 소위 친구라는 사람에게 듣고 있자니 미치겠더라는
결국은 감정을 쏟아 부어 버렸다.
내 눈을 바라보지 못하는 저 영혼없는 목소리...
그게 자기라고...자기가 살아온 방식이라고...
사람은 사람마다 다른거니 나는 인정 하니 너도 인정하라고...
왜들 그래요?
왜 당신이 편하려고 자신을 상대방에게 강요하면서
그걸 못 느끼고 마치 타인을 배려한다는 듯이 자위를 하는것인지???
상대를 존중해 주려고 존대말을 쓴다고요??
그건 당신이 윗사람이거나 나이가 현격하게 많은 경우 할 수 있는 배려 인것이지
(가진자였을 때의 배려)
동갑이나 몇 살 차이나지 않는 사람 비슷한 직급 비슷한 정신상태의 사람에게는
"내가 다가가지 않을 터이니 너도 오지마라 이게 어른스러운거다"
뭐 이런 행위라는 것을 왜 인정하지 않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정신적으로 힘들고 시간이 필요해서 제주도를 간다고 하더라는....
온 가족을 끌고....
이번에는 자기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가서 다니겠다....
-.-;; 미치겠내...
여행을 가면서 온통 자기를 싸짊어 지고 가면서
자신을 배려하지 않겠다니 이건 뭔가?
가족여행은 내가 다른 가족 구성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서로 친근함을 올리는 멤버쉽트레이닝 MT 라는걸 아직도 모르나???
가족 여행을 가서
"이번여행에서 나는 나를 찾겠어! 정신적인 여유도 찾겠다는!"
앙되...앙되....
뭔가 오해 하는거에요....싼 값에 풀코스 정식을 먹고 싶어 하는거라구요...
음식맛 엉망일 것이라고...
차라리 요즘 유행인 "힐링"이 필요한 것 이라면
가족에게 충성을 다해서 그들에게 칭찬을 듣고 자신의 필요성을 느끼라고
그런것으로도 자존감은 올릴 수 있다고....
예전부터 나이가 그 사람을 특정하는데 큰 부분이 아님에도
객관적인 판단 기준이 없으니 그냥 년차수로 10년짜리 20년짜리...등등
등급을 먹여서 선입견으로 포장하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그 잘 못 된 측정방식에 한계를 느낀다.
내가 잘났다는 허영을 부리고 싶은 것이 아니다.
이야기를 하고 싶다.
멋진 이야기를 듣고 싶다.
침묵이 성숙이라는 이상한 잣대를 들이 대는 현실에
외로움과 섭섭함을 느낀다.
마지막은 훈훈하게.....
다음에 또 보자는 인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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