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5일 목요일

불스원샷 LGP, 올란도(LPGI)에는 넣지 마세요




얼마전 와이프가 질문을 한다 

와잎 : "올란도에 불스원샷 LPG용 있다는데 그거 넣을까?"
나 : "뭘 그런걸....넣지마"

충전소에 연료 넣으러 갔더니 주유하는 아저씨가 하나 넣으라고 권했다고 한다 

LPG는 몇가지로 구분되는데 

LPG : 연료통 > 기화기 > 믹서 > 실린더 
LPGI : 연료통 > 기화기 > 인젝터  > 실린더
LPI :연료통 > 인젝터 > 실린더 

I가 들어간건 인젝션(Injection)의 약자로 인젝터를 통해서 연료를 실린더에 직접 분사한다는 의미이다 
반면 
LPG의 경우 믹서에서 기화된 LPG와 공기가 섞여서 실린더에 흡입되는 차이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LPI는 액체 상태의 LPG가 그냥 들어가고 LPG는 기화기라는 장치를 통해서 LPG를 기화 하는 단계를 거치게 된다 

LPGI는 두가지를 섞은 방식으로 유럽방식이라고도 하는데 기화시킨 연료를 인젝터로 뿜어주게 된다 

여기서 올란도는 LPGI (연료통 > 기화기 > 인젝터)이다 

연료 첨가제가 가솔린의 경우 옥탄가를 높이는것들이 있고, 수분제거를 위해 디젤에 쓰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저렴한(?) 제품들은 세척작용에 중점을 둔다  

연료분사 위치부터 실린더 내부와 피스톤의 카본제거가 그 목적이다 

카본이 쌓이면 연료를 머금었다가 실화(타이밍에 맞추지 못한 폭발)가 발생하고 노킹의 원인이 되며 

이때 타이밍이 맞지 않게 힘을 받는 피스톤에 의해서 실린더 내벽을 깎아먹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장기간 지속되면 피스톤의 기밀이 유지되지 못해서 

엔진오일이 실린더 안으로 들어오거나 해서 불완전 연소가 발생할 수 있다

이게 계속 되면 매연이 증가하기도 하고 

엔진오일은  깔끔하게 타서 없어지질 않아서 이게 배기구로 계속 가다보면 

가솔린차의 경우 삼원촉매가 막히거나 

디젤의 경우 DPF가 막히거나 거기에 누적 되었다가  

2차연소가 일어날때 과도한 열을 만들어내서 DPF가 녹아버리기도 한다 

차라는게 보면 한번에 빡! 고장나기 보다는 작은것 부터 차근차근 쌓여서 데미지가 쌓이고 

이게 어느날인가 문제로 확인이 되었을때는 거금의 교체비용이 들어가는 형태가 많은것 같다 

특히나 우리나라의 차 문화는 자가정비 보다는 샵 의존성이 높고(인건비가 싸니까) 이러다 보니 보통 고장 나기전에 예방 정비 보다는 맛이가서 센터에 오고 

센터도 부품의 수리보다는(부품 단가가 낮고, 인건비는 적게 주니까) 그냥 어셈블 셋트로 교환을 해버려서 결국 사용자의 비용은 높아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이어진다 

여하간 

말 해놓고 나니 내 가솔린차에는 종종 연료첨가제를 넣던 터라 다시한번 찾아보기로했다

다들 좋다는 글 속에 섞인 

"불스원샷 LPG넣었다가 인젝터 막힘"

"시동꺼지는현상.."

등등의 글이 간혹 보였다 

사실 내  생각에도 걱정했던게 이게 분명히 세척 작용을 하면 기화기에 쌓이는 타르를 녹일것이고 

예전 카렌스처럼 그냥 믹서에서 섞이는거(LPG방식)면 상관없는데 

LPGI는 인젝터를 사용해서 직분사를 하기때문에 

녹은 타르가 덩어리가 있을 경우 미세한 인젝터 노즐에 좋을리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쓰면 안되는거 아닌가 생각했던 것이다 

이래 저래 글을 보니 상담사와 이야기 했다는 글에서 

"초기 부터 잘 관리 된 차는 괜찮은데 기화기가 있는차는 정기적으로 엔진을 손봐야 하는데 안된 차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라는 식의 상담사 이야기를 적어 놓은 글을 보게 되었다 

상담사 문제인지 글을 쓴 분의 오류인지 모르겠으나 기화기 차는 엔진을 손보는게 아니라 기화기를 손봐야 한다 

LPG자체에는 타르나 카본이 크게 많지 않지만  겨울이되면 LPG가 얼어버릴 수 있기때문에 부탄의 함량을 높이게 되고 

이게 액상에서 기화될때 기화기에 끈적한 타르형태의 찌꺼기를 남기에 된다 

일반적으로 가스차의 경우 겨울이 지나면 주행이후(기화기가 충분히 열을 받은상태) 타르제거 레버를 돌려서 배출하라고 메뉴얼에 적혀있다  (카렌스1 LPG 차)

LPGI인 올란도 역시 5만KM마다 기화기의 타르제거를 하라고 되어 있다 

그런데...썅...쉐보레는 이게 기화기 바닥쪽에 보이지도 않는 12mm 인가? 볼트로 되어 있고 이걸 풀려면 에어필터 통을 뜯어내고 그 뜨거운 엔진옆에서 낑낑 거리며 풀어야 한다....

올란도 구입후 1년후 와이프에게 (와이프가 주로 끌고다님)  센터에 오일 갈러가는김에 타르 빼달라고 하라고 이야기를 했더니

다녀와서 하는말이 그런거 안해도 된다고 했단다....

기화기 고장날때 까지 그냥 있으라는건지 5만km가 안됬으니 나중에 빼라는 건지 알 수 없으나 

뭐 그런 정비사가 다있나 싶더라는....

여하간 말이 길었고 


기화기가 있고 LPG연료를 사용하고 겨울철 부탄비율이 높은 연료를 쓰고나면 기화기에는 타르가 생성되게 되어 있다 

그런데 불스원샷처럼 세정에 주안점을 둔 제품을 넣으면 기화기의 타르가 녹아서 연료관을 타고 인젝터로 가는게 당연한 일이 아니겠는가 

이게....세정효과가 있다고 하더라도 타르가 기화기 분사노즐을 막지 말라는 법이 없다는게 문제라는....

여하간 그래서 테스트를 해보기로 했다 

10월 30일 
청송에 갈 일이 있어서 출발전 불스원샷 LPG를 한병 넣고 연료를 가득 넣고 고속도로를 열심히 달려서 다녀왔다

왕복 약 500km를 타면서 처음 연료는  연료부족 등이 들어올때 까지 탔고  다시 LPG를 충전하고 약 1주일간 지냈다 

걱정한것처럼 바로 맛이 가거나 크게 연료계통의 문제가 느껴지지 않았다 

물론 크게 좋아진것도 없었다 

그리고 

11월 5일   DIY정비소를 들렀다 

차를 리프트에 올리고 기화기의 타르빼기를 했다 

볼트를 푸는순간 안에 차있던 가스가 빠져 나오는게 이때 뭔가 울컥! 하고 액체가 잔뜩 쏟아져 내렸다 

기화기 타르배출구로 쏟아진 불스원샷


불스원샷 LPG가 한병에 200ml 인것으로 알고 있는데 

여기에 쏟아진건 적어도 50~100ml는 되어 보였다 

이건 기화기 구조를 알면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결과 였다 

내가 아는 기화기 상식이 예전 카렌스라 좀 구식 이겠지만 아는 바로는 

1차, 2차로 나누어 기화가 되면서 2차에서 연료 호스로 나가는 부분에는 아래쪽에 타르가 고이라고 공간을 두고 그 아래에 레버를 두었고 윗쪽으로 연료가 빠져나가는 방식 이였다 

결국 불스원샷 LPG가 휘발성이 아니라면 이게 기화기에서 기화가 안되고 이곳에 켜켜히 쌓일 수 있는것이다 

걱정스러운 것은 기화기 내부에 다이어프램들은 고무가 들어가는데 불스원샷이 고무에 어떤 영향을 줄지 알 수가 없다 

거기다 휘발성도 그다지 높지 않으니 이걸 별생각없이 넣고 계속 다니면 기화기 내부 부품이 잠겨있는 상태로 유지 될 것이데......결과가 어떨지.....


여하간 이런 상태를 확인하고 나니 

내 경우에는 그냥 기화기 청소한번 했다치고 (그냥 볼트풀고 크리너 뿌리면 되는데....불스원샷 LPG개비싸)  직접 빼냈으니 별다른 문제는 없겠지(?) 싶지만 

아는사람이 넣는다고 하면 넣지 않는게 맞다고 생각된다 

만약 LPI(기화기 없이 인젝터로 직분사)라면 기화기 보다 액이 쌓여서 문제가 될 위험은 없겠지만 

이게 또 다른 문제가 될 것 같은데 

어짜피 같은 LPG연료에서 겨울이 되어서 부탄이 많으면 기화 되는 인젝터쪽 타르가 생성 될꺼고  

차량이 오래 될 수 록 이 문제는 더 있을 것이며

이게 세척액으로 닦여 나가면 문제 없겠지만 크기가 인젝터 노즐(엄청작다)을 막게 된다면 

다른 LPI차량의 문제들 처럼 고통을 받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봤을때 이 제품은 기획이 잘 못 됐다 싶다는 

차에 대해 좀 더 고민했다면 내가 만든 제품이 

연료라인부터 점화 계통 배기계통까지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것을 알것인데  

타르나 카본이 많이 생기지 않는 LPG차량에 까지 이걸 넣어 보겠다고 기획을 했다는게  뭔가 잘못된게 아닌가 싶다 

여하간 LPG차에 연소실 카본이 걱정된다면 비싸고, 넣기 힘들고, 어떻게 될 지 모르는 불스원샷 보다

차라리 한 5년 10년타고 연소실 크리닝을 받는게 나 을 것 같다 

카렌스1을 19년동안 끌어본 경험에서 

약 15년, 17만km 운행한 차에 처음으로 연소실 크리닝을 할 때 내부가 그렇게 심하게 문제가 있지는 않았다 

보통 차들을 10년씩 몰지 안으니 그냥 사는게 어떨까 싶다 

꼭 하고 싶다면 얼마 받는지는 모르겠지만  

점화플러그를 뽑고  액을 주입하고 카본을 뿔려서 

흡입기로 빨아낸 다음 고속 주행을 해서 카본을 털어내는 방법으로 처리된다 


여하간 차 에다가 이것저것 첨가제 넣는건 할 일이 못된다 (엔진오일, 미션오일, 냉각수, 연료...)

넣을때는 잘 알아보고 넣어야 한다 

예를 들어 연료첨가제(세척중심의)를 넣는다면 

엔진오일갈기 얼마전에 넣어서 연료를 다 쓴 다음에 엔진오일을 갈아서 

 첨가제가 새 엔진오일에 섞이지 않도록 해야 하겠고 

특히나 오래된 차는 실린더 기밀이 보장이 안되면 이 첨가제가 엔진오일에 섞이면 개 똥이 되는 위험도 있을 수 있겠다 

끝으로 다시한번 

올란도 LPGI에 불스원샷 LPG는 넣지 마세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