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아들과 산티아고 순례길을 나섰다
11월 귀국... 출국전 이야기 하던 직장이 있었으나.... 여행중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한참을 고민한 끝에 진행하던곳을 접고 새로운 일을 선택하기로 마음먹었다.
12월 기다림이라는 것은 시간에 대한 느낌을 외곡시킨다... 힘들고...지루하고...어렵다..
1월 새해가 되었지만 시간이 갈 수 록 불투명하다.
여행을 다녀오면 정신이 날카로워진다.
내면에 대한 생각이 많아지고 내 생각과 다른 어떤 상황에 대하여 시니컬해진다.
침묵이 늘어나 잘 알지 못하던 사람들 과의 대화에서는 도움이 되지만
친하던 주변사람들을 못살게 군다.
무엇인가 느낀것이 없냐고.... 다녀와서 무엇이 변했느냐는 질문에
여행 그 이후 알게된 것이 많음으로 인해
더 힘들 수 도 있다는 배려...또는 잘 알지 못함에
나는 힘들고 너도 힘들다
아라를 더 사랑하게 되었고
겸이와 대화를 할 방법을 찾았고
선화에게 좀더 친근한 남편이 되는 방법은 알게 되었으나
오히려 예전이 좋았던 것일까
사회에서의 가면을 벗겨버린 맨 얼굴 때문에 길로 나서면 얼굴이 시리다.
오늘 카카오톡의 프로필을 바꾸어보았다
"나를 죽이지 못하는 것은 나를 강하게 할 뿐이다" -니체-
"What does not destroy me, makes me stronger"
나는 점점 더 강해 지고 있다....
하지만 더이상 강해지는것을 원하지 않는다...
바보처럼...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처럼 살고 싶다
자신의 벌거벗은 모습을 알게 되고 바라보면서 힘들어짐에
강함 보다는 차라리 연약하여 보살핌의 대상이 되고 싶은 마음
마음속에 한기가 스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