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2월 11일 일요일

아는게 아는게 아닌

살아온 시간이 늘어날수록

알면 알수록 모르는게 많아지고

알면 알수록 고통스러워 질까

40대를 지나고 몇 년

여행지에서 또는 회사 근처에서 만나다 보면

대부분 껍대를 뒤집어쓴 자신의 모습과

여행지에서 괴리되어 있는 자신의 모습에서 혼동을 느낀다 (나또한)


안나푸르나 어라운드 이후 나는 한달의 시간을 그냥 쉬기로 했다

ABC를 가지는 못했으나   못 한게 아니라 안 한다고 마음 먹고 접어버렸고

온전히 2주간의 포카라 생활을 즐겼다







이때 숙소에서 만난 50대 남성이 몇 번이고 이야기 한 것은

"권선생은 어떻게 젋은데 이렇게 다니게 되었느냐"

저는 당신의 선생이 아니고

지금 다닌다는 이곳은 내가 오고 싶은 곳이였기에 온 것 뿐이며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하는 삶을 안 살아가는 방법을 누가 어떻게 설명하나요

나두 몰것어요

여기 좋은데 같이 탈래요?

"좋은데 가면 나도 좀 대리고 가 달라 "

여행에서 내가 가는 곳은 대부분이 나역시 모르는 곳이다

여행의 묘미중 하나가 마음대로 안되는 시간

기대 했는데 꽝이거나 그냥 지나가던길에 줏어 먹은 풍경들...

좋은데라고 누군가를 대려가고 할 여지가 없다

그렇게 여유 부리기에 나는 나에게 충실하기 너무 바쁘다

...라고 말하지는 못했다

너무 벌겨 벗겨진 사실은 사람을 힘들게 하는 것을 아는 나이다

진실은 관계를 마무리 지을 때만 하는 것이니까


내가 생각하는 나이든 사람들의 문제는

자신의 나이를 너무 잊었다는 것이고

또한 자신이 나이에 너무 속박 되어있다는 딜레마를 벗어나지...

아니...고민을 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아이는 큰 고민의 대상이 된다.
근데 정작 나는


젊은척 하며 끼고 싶어 하다가도

대접 받고 싶어하는 모습에서

나이를 잊고 살기도, 나이에 구속되기도 한다

나이의 많고 적음에는 절대적인 기준이 없다

그냥 나 기준으로 누군 많고 누군 "나보다" 젊을 뿐이고

결국 지 꼴리는대로 생각을 하면서 다른사람에게

그 나이에 어울리는 어떤(나에게 대한) 인간이기를 기대하는 멍청한 기대를 할 뿐이다.


내가 이 문제를 벗어 나는 방법으로 선택한 것은

함 해보는 거지 뭐

나를 직접 대면해 보는 방법이 였고

나름 만족하고 있다

전보다 덜 다른사람(other)을 신경쓰고

전보다 더 나를 신경쓰고

전보다 더 너(you)를 신경쓴다

사실

미친놈처럼 기회만 되면 뛰쳐나가고 싶다

하지만 벌려놓은 일의 책임 또한 나의 몫이기 때문에

적당한 균형감각이 필요하고 아직 크게 무너진적은 없다는게 자평이다


나를 직접 대면하기 위해 몸을 혹사 하고 외로움의 끝을 찾아보면

그 시간 끝에 있는 허무함을 어느 정도 느끼곤 했다

그리고 더 다가가 가면 끝 이라는 것을 감각적으로 느끼고 물러서기를 몇 번





이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최소한의 에너지를 쓰는 방법 이라거나

현실에 매몰 되어 떠나는 법을 잊어 버리지 않기위해

감성을 벼르는 방법 따위에 대한 눈이 생겼다.


아직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는 사람들이 빨리 자기를 만났으면 좋겠다

좋은 사람들이야 다행이겠지만

나같은 인종은

쓰레기 같은 자신의 모습을 확인해야 사람답게 살기 위해 노력이라도 할 것이 아닌가

다 늙어서 사람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삶이 고통이라는 사람들이

좀 더 행복하기를 바란다.

그래야

다른 사람들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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