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월 22일 화요일

결혼이란...

2014년 썼던 글인데 (구플이랑 페북에 올렸던듯)

뭐...워낙 욕을 많이 먹던 내용이라 걍걍 저장만 했다가

뭔 결혼 한다는 인간들이 많길래  초한번 치는 기분으로 올려본다



결혼이란

결혼이란 제도(법적)를 통해 내가 혼자살거나 다른사람과 결혼하는것 보다 그 또는 그녀와 통합(물리적)을 통해 기대할 수 있는 가치가 더 높다고 판단될때(효용이 가치를 초과할때) 결혼이라는것을 한다

하지만 판단의 기준이라할 수 있는 가치의 판단을 어떻게 하는가에 여러가지 결론으로 갈리게된다

흔히 말하는 사랑 이전의 연애감정에서 그 대상에대한 과대평가(본래 가치 보다 현격하게 훌륭한것으로 평가하는)는 필수적이라 할 만큼 통과 의례가 된다
과대평가를 통해 내 에고(자기 가치에대한 믿음)보다 타인의 가치가 더 훌륭하고 대상을 위해 내 자신을 희생하더라도 저 사람과 융합(화학적)을 통해 내가 더 훌륭하고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 있을것 이라는 믿음

가치에 대한 과대평가는 이렇게 우리를 결혼이라는 사회적 체계로 이끈다

훌륭한 메커니즘이다
나쁘지않다.좋다

둘이 만나 물리적 화학적 법적으로 묶어지며 서로가 서로에게 주인공이 되어주는 경험

사랑이라고 하는 것을 통하지 않고 어떻게 경험 할 수 있을까

다만 아쉬운것은 입구전략(출구전략의 반대)없이
몸이 좋아결혼하거나
너무심한 과대평가로 본질을 못보거나
애가 덜컥 들어서거나...

여하간의 불행은 과대평가하던 마음이 엷어지고 그 또는 그녀가 객관적으로 보여질때...
생각보다 기대했던 효용가치가 높지 않다고 느껴질때..

그간 사랑에 밀려 천대 받던 에고를 찾아나서게 된다

그리고 입구전략없이 들어선 이곳에서 출구전략을 생각한다

일에몰빵 사회적성공 세컨 바람 각방쓰기 이혼까지...

결혼이란 사회제도는 사랑과 큰 관계가 없다 그런데 이상하게 사랑하면 결혼한단다 물려줄 재산도 없고 애도 없으면서

사랑은 철학적이고 화학적
섹스는 본능이고 감성적이며
결혼은 경제적이고 물리적이다

무엇하나 중요하지 않은것은 아니지만 한가지에 너무 많은 가치를 부여할때 파국은 찾아올 수 밖에

흔들리는 사십대들을 만나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보았다

입구부터 챙기자

누가 그랬잖는가

한번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고

비 합리적 사고

합리적 과 비합리적 이라는 말의 주관적인 판단의 기준이 무엇인가

그 고민을 하고 사는 사람들은 얼마나 되는것일까

출근길에 서울대 학생 하나가 죽어나갔다(?)는 글을 보고 그저

"살아갈 에너지를 공부라고 하기에는 부끄러운 학습으로 소진한
  불쌍한 영혼 하나 떠났구나..." 했고

2015년 못 먹은 과메기를 먹고 만족스런 기분으로 집으로 오던길

슬쩍 스친 기사의 내용이 기분나빠 찾아보게 되었다.


"죽는다는 것이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만큼 비합리적인 일은 아닙니다. 이걸 주제로 쓴 글이 ‘글쓰기의 기초’ 수업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으니 제 유서에 써도 괜찮은 내용일 겁니다. 제가 아는 경우에 대해서, 자살은 삶의 고통이 죽음의 고통보다 클 때 일어납니다다분히 경제적인 사고의 소산입니다."

순간 눈에 보인것은  "죽는다는 것이.....다분히 경제적인 사고의 소산입니다." 였다

어떤 씹쎄끼가 살고 죽는 문제를 경제적 가치와 교환관계로 표현했는지 확 기분이 나빴고

그래서 찾아본 기사

....니미랄.... 자살한 스무살짜리의 유서에 나온 이야기였다

좌절이다....


"자살은 삶의 고통이 죽음의 고통보다 클 때 일어납니다"

경제적으로 표현하면

"효용이 가치를 초과한때 선택을 한다"를 지 마음대로 해석한 결과이다

결국은 죽는것의 효용이 미래의 가치보다 컸다는 말이고

이 무슨 개소리인가  "가치"란

철학적으로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것에 대한 기대"를 의미한다

현실의 효용이라 수치적으로 판단할 수 도 있고 이래 저래 평가 가능하지만

니들이 이야기하는 가치란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음에도 겨우 그정도 지식으로 가치를 판단하다니...

차라리 너 인생의 비루함이나

그 삶의 기대가 없음에 대한 좌절을 이야기 했다면 동감도 하고 그랬을 것이데.....



유서라고 써넣은 내용을 보면 지지리도 행복을 느껴보지 못 했으나

쓸데 없는 지식이 넘쳐났고

그 지식을 융화시켜 채득화 하지 못한 "비 지식인" 이자 "철 없음"의 결정판을 느낀다

하늘로 떠난 사람이라 욕은 해주지 못하겠으니 안타깝다 표현해 주겠으나

살아 있었다면 욕 한바가지 들이 부어주고 싶었다.

세상이 비 합리적이라 합리적이고자 떠났는가

잘했다!

부모에 대한 미안함 한줄 없다는 것과

자신의 행복에 대한 이야기보다(당연히...) 다른사람의 시각이 반 이상인 유서는

욕이 우러나고

불쌍해서 눈물이 글썽인다

"사는 건 그런거니 참아보았어야 한다...." 라는 개같은 소리를 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젊은 것들은 살아야 한다

늙은것들을 쳐 죽이는 일이 있어서 젊은 것 들은 살아야 한다

내가 생각하는 합리적인 사고는 그런거다

적당히 살다가 디져야 겠다는 생각을 하는 저녁.....






"유서전문"
==========================================================

제 유서를 퍼뜨려 주세요. 

**이 형이 딱 이맘때에 떠난 것 같아서 봤더니 아니나 다를까, 오늘이군요. 생명과학부 12 월 18 일엔 뭔가 있나 봅니다. 저도 형을 따라가려고요. 

힘들고 부끄러운 20 년이었습니다. 저를 힘들게 만든 건 이 사회고, 저를 부끄럽게 만든 건 제 자신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괜찮습니다. 더 이상 힘들고 부끄러운 일은 없습니다. 지금은 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입니다. 

많은 이들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남은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죽으면 안 된다.” 엄마도 친구도 그러더군요. 하지만 이는 저더러 빨리 죽으라는 과격한 표현에 불과합니다. 저를 힘들게 만든 게 누구입니까. 이 사회, 그리고 이를 구성하는 ‘남은 사람들’입니다. 죽는 것조차 마음대로 못 하고, 나를 괴롭힌 그들을 위해서 죽지 못하다니요. 

죽는다는 것이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만큼 비합리적인 일은 아닙니다. 이걸 주제로 쓴 글이 ‘글쓰기의 기초’ 수업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으니 제 유서에 써도 괜찮은 내용일 겁니다. 제가 아는 경우에 대해서, 자살은 삶의 고통이 죽음의 고통보다 클 때 일어납니다. 다분히 경제적인 사고의 소산입니다.

말이야 이렇게 했지만, 그렇다고 저를 너무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으로 보지는 말아 주십시오. 20년이나 세상에 꺾이지 않고 살 수 있던 건 저와 제 주위 사람들에 대한 사랑 때문입니다. 아직 날갯짓 한 번 못 한 제가 아까워 잠실대교에서 발걸음을 돌렸고, 제가 떠나면 가슴 아파 할 동생과 친구들을 위해 옥상에서 내려온 게 수 차례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너무 힘이 듭니다. 동시에 부끄럽기까지 합니다. 제 자신과 세상에 대한 분노가 너무 큰 고통으로 다가옵니다. 이만 꺾일 때도 됐습니다. 

무엇이 저를 이리 힘들게 했을까요 

제가 일생동안 추구했던 가치는 합리입니다. 저는 합리를 논리 연산의 결과라 생각합니다. 어느 행위가 합리적이라 판단하는 것은 여러 논리에서 합리적이라고 규정하는 것에 부합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세상의 합리는 저의 합리와 너무나도 달랐습니다. 그렇다고 그걸 비합리라고 재단할 수 있는가 하면 또 아닙니다. 그것들도 엄밀히 논리의 소산입니다. 먼저 태어난 자, 가진 자, 힘 있는 자의 논리에 굴복하는 것이 이 사회의 합리입니다. 제 개인적으론 비합리라 여길 수 있어도 사회에서는 그 비합리가 모범답안입니다.

저와는 너무도 다른 이 세상에서 버티고 있을 이유가 없습니다. 

돌이켜보면 좋은 기억이 없는 건 아닙니다. 가장 행복했던 기억을 꼽으라면 둘이 있습니다. 하나는 작년 가을에 무작정 여권 하나 들고 홀로 일본을 갔다 온 일이고, 다른 하나는 이번에 제주도에서 돌아온 다음 날의 일입니다. 즐거운 여행을 끝내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건 보통 힘든 일입니다. 하지만 그날 들은 수업은 너무나도 흥미로웠습니다. 먼저 생물학 시간에 인간과 미생물의 상호관계를 배우고 너무나 감명 받았습니다. 인간과 미생물은 정말 넓은 분야에 깊게 상호작용 하고 있었습니다. 연달아 있는 서양사 수업에서는 베버의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을 배웠습니다. 유물론적 사관에 익숙한 저에겐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수업을 마치고 8 동을 나오는 길에 든 생각이 잠자리까지 이어졌습니다. 베버는 '직업으로서의 학문'에서 학문을 하는 것은 정신적 귀족이 되는 것이라 표현했습니다. 그때만큼은 제가 그 정신적 귀족이 된 느낌이었습니다. 서로 수저 색깔을 논하는 이 세상에서 저는 독야청청 ‘금전두엽’을 가진 듯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금전두엽을 가지지도 못했으며, 생존을 결정하는 것은 전두엽 색깔이 아닌 수저 색깔이군요.

맛있는 걸 먹고 싶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목이 너무 말라 맥주를 찾았지만 필스너우르켈은 없고 기네스뿐이어서 관뒀습니다. 처갓집 양념치킨을 먹고 싶지만 먹으면 메탄올의 흡수 속도가 떨어질까 봐 먹지 못하겠네요.

혹시 제가 실패하더라도 저는 여러분을 볼 수 없을 겁니다. 눈을 잃게 되거든요. 오셔서 손이나 잡고 위로해 주십시오. 많이 힘들 겁니다. 

제가 성공한다면 억지로라도 기뻐해 주세요. 저는 그토록 바라던 걸 이뤘고 고통에서 해방됐습니다. 그리고 오셔서 부조 좀 해 주세요. 사랑하는 우리 동생 **이가 닭다리 하나나 더 뜯을 수 있게 해 주세요.

마지막으론 감사를 전해야겠습니다. 우울증은 상담치료와 약물치료로 완화됩니다. 상담치료로썬 환자의 말을 잘 들어주고 공감해 주는 것도 있지만 ‘실질적’인 위로를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근거도 없는 ‘다 잘 될 거야’ 식의 위로는 오히려 독입니다. 여러분의 사랑하는 사람이 우울증으로 괴로워 할 때 저런 말은 절대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기억해 주세요. 

실질적인 위안이 된 사람으로 둘이 기억나네요. 하나는 **누나입니다. “힘들 때 전화해, 우리 가까이 살잖아.” 이 한마디로 전 몇 개월을 버텼습니다. 전화를 한 적은 없지만, 전화를 할 사람이 있다는 것, 그것도 이렇게 멋진 사람이 날 위로해줄 수 있다는 것이 정말 힘이 됐습니다. 누나 정말 고마워. 미안해. 결국 전화를 하지 못했네... 

다른 하나는 ***입니다. ***도 정말 좋은 사람입니다. 질문 하나 할 때도 매번 안부 물어봐 주고 이것저것 챙겨다 주고 고마웠습니다. 또 제가 약대 준비할 땐 교재도 빌려 주고 결과 발표 일시도 상기시켜주는 등 물심양면으로 도와줬습니다. 약대 붙으면 맛있는 스시를 사기로 했는데, 결국엔 사지 못하게 됐네요. 고맙고 미안해... 행복하게 지내렴. 

2015년 12월 19일 토요일

똥 드립커피 첫 시전(칼리타 101CU)


짤방


드립커피 먹기 시작한지는 한 2년쯤 되어가는듯 

처음 드리퍼랑 뭐랑 구하는데 삽질을 시작해서 

지금은 집에 드립, 프렌치 프레스, 그라인더, 반자동 에스프레소머신까지 들여놨다

조만간 가게 오픈할 기세다  ㅋㅋㅋ

혼자먹을때는 대부분 드립으로 먹고 

지인들 방문하거나 가끔 우유타먹고 싶으면 에스프레소... 

프렌치프레스는 커피보다 국화차나 허브티 먹을때 더 자주 쓰는듯   

프렌치프레스는 일단 국끓이듯이(?) 좀 양을 많이 해야 하는듯  

혼자 먹겠다고 찔끔해서 우려먹어보면 맛이 홈 할랑할랑 하다... 

내 입맛에는 한 3~4인 생각해서  30g 정도 거칠게 갈아넣어 먹는게 딱 맞는듯 하다


오늘은 드립커피 이야기를 할까 한다.

드립의 시작은 드리퍼의 선택이다.  (역시 남자들은 장비질로 시작하지않겠나!)

구멍과 모양이 어떻게 생겼냐에 따라 하리오,고노,칼리타,멜리타 그리고 그 외....

하리오는 회호리 모양처럼 주름이 있고 큰 구멍이 하나 있어서 물을 빨리 내리는 형태에 좋고 고노도 비슷하다, 멜리타나 칼리타는  추출 구멍이 1개 3개 등의 차이로 추출시간이 칼리타가 좀 더 빠르다...

여하간 복잡하게 이야기 할 것 없이  

한가지 드리퍼 선택해서 익숙해질때 까지 쭉~ 쓰면 된다

플라스틱 하리오를 써봤는데 칼리타보다 좀더 테크닉이 필요한듯 해서 

그냥 막드립이 편한 칼리타를 계속 쓰고 있다.
(작업자의 숙련도가 생명이다. 장비탓 하지 말자. 드립용 주전자 보다 종이컵 꾸겨서 물 부어 넣는게 더 맛있을 수 있다)

처음 구입한 드리퍼는 칼리타 102도자기

드리퍼는 칼리타 기준으로 프라스틱, 도자기, 동 제품이 있다 (하리오는 유리도 있음)

101은 1~2 잔용이라고 하는데 예쁜 커피잔 기준이고 머그컵이면 1인용이라고 보면 된다. 
102는 2~4 잔용이라고 하고 2~3잔용으로 사용하기 좋다

102에 혼자 뽑아먹으려면 쫌 그런게... 크다!

1인기준으로 나는 홀빈(원두를 볶아놓은 상태)을  10g~15g 정도 쓰고 

10g 스푼이면 1개반   보통 플라스틱 따라오는 7g 스푼으로 2개 넣어서 갈아준다.

그걸 102에 넣으면.... 1/3 정도 뿌니 안되고 

물 부어넣고 부풀어오르는 모습 보기도 쉽지 않고 

막타로 물을 부어줄때 많이 넣으면 가끔 흥건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간단하게 말해 품질이 일정하질 않다...(한 1년 지나니 좀 괜찮아지기는 했다.)

그리고 도자기 제품은 커피 내리기전에 꼭 데워주는 작업이 있어야 하는데 
(급하다고 그냥 내리면 막말로 병맛이 난다...)

뜨건물 두번정도 내리면 그 물로 커피를 내리면 된다. 

90도 정도로 물 온도를 떨어트리는게 좋다. 

너무 뜨거우면 흔히 과일향이라고 하는 세콤한 맛이 아니라 떫은맛이 너무 강해진다.

플라스틱 드리퍼 
장점 : 다 필요없이 가격이 싸다. 막쓰고 부담없이 교체 가능, 예열이 꼭 필요하지 않다.
단점 : 뽀다구 안남, 플라스틱이라 할랑 할랑함, 환경호르몬 없다지만 찜찜함...

도자기 드리퍼 
장점 : 적당한 가격, 가장많이씀, 예열잘해서 쓰면 맛이 풍부해짐, 세척하기 좋다(코팅, 긁힘 걱정 없음)
단점 : 무겁다, 정상적인 맛을 위해서는 예열이 필수, 

동 드리퍼
장점 : 뽀다구 쥑인다(된장남 같으니라구), 금방 데워져서 예열이 쉽다, 예열없이 그냥 부어도 적당한 맛을 보장한다.(플라스틱하고 비슷함)
단점 : 비싸다(졸라!), 관리어렵다(빡빡 문데면 시커메진다...살살 잘 써야한다) 


각설하고...

얼마전 병신짓을 한 덕분에 드리퍼가 깨졌다.

드리퍼의 기능이라는 것이 의외로 모양만 유지되면 되기 때문에 깨진게 큰 문제는 없지만 

커피를 내릴때 마다 웬지 깨진기분이다(?) - 괜찮아...기분탓이야...

내 커피 장비...깨졌다....
토욜 오후 깨진 드리퍼에 나홀로 커피를 마시던 찰나...

혼자용(칼리타 101)으로 하나 더 살까 싶다....

그래서 헨펀 뒤져보니 근처 커피숍에 드리퍼를 판매하는 로스터리 카페가 하나있다.

좌표찍고 가보니......

드리퍼는 플라스틱과 동이 있는데... 필터가 없단다 -.-;; 뭐...뭐지....


일단 물러나 다이소에 뭐 살께 있어 갔는데 필터가 똭!

위대한 다이소 안파는게 없다.

가격도 졸라싸다(앞으로 커피필터는 다이소 갈까봐..)

하나 줏어들고 다시 커피숍으로 가면서 고민에 빠졌다....

음....플라스틱을 사려고 했는데(예열이 너무 구찮다)  동제품을 보고나니 급 땡긴다...

근데 가격이....씨바....

골때리는게  1인용이 2인용보다 1~2만원 더 비싸다...(희소성에 의한 가격장난으로 보인다)

걍 질렀다.... 6만 3천원...커피한잔 얻어먹었으니 6만1천원에 산걸루 하자

오.....6만원이나 하는데...열어보면 졸 허접... 커피 안먹는사람 입장에서는 뭔 미친짓이냐 싶겠다

더...더럽게 아름답다!!!!  아.......

병짓1. 위에서 보기

병짓2. 부끄럽게 찍어보기

병짓3. 내이름은 칼리타 101CU -  이제 니 이름은 "공일씨" 로 불러주겠어 

가게에 들어서 동드리퍼를 골라서 계산대로 갔더니

아까 이야기 했던 직원분이

직원 : (눈을 동그랗게 뜨며) "이걸로 사시게요?"
나 : 네..똥드리퍼 함 써보고 싶어서요
직원 : (놀란 표정으로) "비싼데요..."
나 :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

젠장...내가 뭐라고 해야 하는거야.... 나 돈많다고 자랑이라도 해야 하는거?

그렇다고 무시당했다거나 기분나쁜 반응은 아니였고

드리퍼 사는사람도 없을 뿐더러

커피숍에 이 금액으로 드리퍼 사려는 사람이 있다는것에 놀란듯....

가격을 몰라서(비싼건 아는데 얼마인지 모르는 직원분...^^;;)  사장인듯한 사람과 통화 하더니

직원 : (정말 이놈이 살까 싶은 표정으로) 6만 3천원에 드릴께요
나 : (내심 놀라는 표정을 감추며) 네....

예전에 내가 인터넷에서 이거 봤을때 8만원 이상 10만원까지 봤던 터라 봉잡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좀 있다 확인해 보니 인터넷에서 가장 싸게 6만 2천원 가장 비싸게 14만원에 팔고 있더라

그래도 오프매장에서 이 가격으로 산건 의외로 선방했다 생각한다

직원1이 전화 하는사이

직원2께서 커피한잔 먹겠냐고 해서 땡쑤! 하면서 공짜로 한잔 얻어먹고...

파는사람 사는 사람 둘 다 당황해 하며 물건을 구입하고 길을 나섰다.

싸게 줘서 고마워 엘가커피, 공짜로 준 커피도 맛났어요
자...이제 집에 왔으니 한잔 내려 봐야지!!!

늘어트려 놓고 커피를 꺼낸다. 난 봉지에 싸서 락엔락통에 넣는다 

7g  두숫가락 케냐AA

한 60바퀴정도 돌리면 다 갈린다.(할일이 없으니 돌리면서 하나...둘....미친....)

나는 요정도로 갈아서 먹는다. 기계로 하면 순식간인데... 헨드밀도 나름 운치가 있다.

뜨건물 한번 부어서 내려주고..... 바로 뜨거워진다... 넘 좋아...
도자기는 여름에는 한번, 봄이나 가을에는 두번...한겨울이면 세번까지... -.-;;

드립커피 먹는사람은 있는데 종이 접기 방법을 모르는 사람이 꽤 있다.

아래 종이 접는 법은 드립커피, 커피머신에도 쓸 수 있는 방법이니 배워두자

1. 종이준비

2. 한쪽 접기 (아래,옆에 어느쪽 부터? 그건 개취다)

3. 다른쪽은 반대쪽으로 접는다 (반대쪽이 핵심이다)
종이가 남아서 드리퍼에 밀착이 안되면
물이 그냥 흘러내려서 맛이 밍밍해 진다.

4. 손가락을 넣어서 모서리를 손가락으로 잡아 찝어준다
아래쪽은 물이 잘 빠져야하므로 이렇게 해서
드리퍼 구멍과 종이 아래쪽과의 유격을 만들어 준다

5. 반대쪽도 눌러서 아톰머리를 만들면 완성

짜잔~ 이렇게 넣어주면 된다.


이제 갈아놓은 커피를 넣는다.

좀 울퉁불퉁하지? 이렇게 넣고 물 부으면 안됨

드리퍼를 좌우로 흔들어서 대충 평평하게 하면 됨

물을 살짝 부어서 커피를 불려줍니다.
종이에 직접 닿지 않게 하고
바깥쪽에는 물이 닿지 않도록 합니다.

이렇게 몇방울 흐를 정도로만 물을 부어 30초 정도 불립니다.

시간이 지나면 커피에 물이 들어가면서 가스가 배출되면서 커피가 부풀어 오릅니다.
물을 넣어 불림을 할때 잘 부풀어 오른 모습을 "커피빵" 이라고도 부르고

홀빈(생두를 로스팅한 상태,갈기전의 원두)의 신선함의 기준처럼 사용되는데요...

안 부풀어도 못 먹는건 아닙니다. 개인 취향입니다.

신선한 커피의 시큼한 과일향이 강하고 그걸 좋아하면 로스팅 하고 빨리 먹기도 하고

일반적으로는 3일 정도 가스가 빠졌을 때가 가장 좋다고 합니다.(상온기준)

뭐...난 배달 오면 그날로 조금만 덜어서 밖에 두고 나머지는 백에 싸서 냉동실에 넣어두고 먹어요..

다시말하지만 개인취향이고 방법은 정도는 없는법...너님 꼴리는데로 하심됨

잘 보면 가스가 다 나오고 더이상 부풀지 않는게 보이면 이제 물을 부어요....

처음에는 중간부분을 중심으로 물을 부어주세요

물은 천천히 조금씩 넣고 물이 옆으로 솟아 오르지 않게

커피빵 모양을 최대한 유지시킨다는 느낌으로 가운데쪽으로 부어주시고

부어넣다보면 거품이 처음에는 갈색이다가 흰색으로 바뀌면

거품의 가장자리 부분을 따라 원을 그리면서 부어 줍니다.

물을 부어넣다가 이렇게 평평해지면 일단 잠시 기다립니다.
경계선을 따라 물을 천천히 부어주는게 핵심이고

추출되는 속도보다 물이 빠르게 들어가면 물이 주변으로 솟아 오르는데

이때는 잠시 쉬어주고 물이 내려가도록 합니다.

잔뜩 물을 부어 쏴~아아아~~ 내리는게 아니에요

이렇게 두어번 정도 커피를 내린 후


물이 솟아 오르면 잠시 쉽니다.
물은 종이 필터쪽까지 가지 않도록
안쪽에서 경계를 따라 돌아가며 부어줍니다.
바깥쪽으로 물을 넣지 않는 이유는 드리퍼 형상을 보면 알겠지만 바깥쪽은 커피가루가 별루 없지요

그쪽에 물을 디립따 부으면 종이타고 그냥 흘러서 컵으로 내려가 버려서 밍밍한 커피가 됩니다.

이런식으로 두 세번 나눠서 하거나

아주 천천히(전용 주전자가 필수죠) 내려서 충분히 추출이 되었다 싶으면
(너무 천천히 끝까지 내리면 너무 진하고  추출시간이 길어져 텁텁할 수 있으니 적당히....자기 방법을 찾아내시길...)

마지막으로 물을 한방에 부어서 드리퍼 위쪽까지 채워줍니다. (종이끝보다 1cm정도 아래)

참고로...101에서는 아래 사진정도로 부었는데요

102에 10g 커피 넣고 물을 이 높이까지 부으면 ....맛이 개망하겠죠?

그리고 물이 완전히 빠지기 전에 드리퍼를 치우면 추출이 끝납니다.

끝까지 물을 내려도 죽지 않아요.....
지구 안망해요 바쁘면 그렇게 해도 되요...커피한잔에 목숨걸지 말아요....


막타로 물을 부어줍니다. 확 부으면 안되요
그리고 막타로 이렇게 안뽑아도 됩니다.
계속해서 천천히 추출하면 진~한 커피가 되고
이렇게 하면 조금 희석이 되지요..

거듭말하지만 개취임

그리고 3~4잔 뽑을때 이렇게 확 드립해서 먹으면 빨리 추출 가능하죠 ㅋㅋ
아에 이렇게 추출하는걸 유럽식(?)막드립이라고 하기도 하더군요

요정도 되기 전에 빼주는게 권장됨

깔끔한 드립커피 완성
취양에 따라 그냥 먹던지 물을 좀 부어서 마시면 됩니다.

저는 맛을 보고 물을 넣던가 말던가해서 먹어요
무한도전 보면서 커피 내리면 좀 밍밍하게 내려져요...
물을 생각없이 부어넣거등요 ㅋㅋ
커피만 보고 내리면 진하게 내려져요
그러면 물타서 먹어요...

마지막으로 필터를 들어서 돌려서 올려놓으면 물이좀 빠지죠
커피 다 마시고 나중에 버릴때 좀 편합니다.

흠...

난 말도 많은게

글을 써도 너무 길어... 주절주절...

양기가 주둥이로 몰리더니 요즘은 손가락으로 몰리나봐.....

여기까지.

2015년 12월 17일 목요일

국소지역에서 엔트로피의 감소란....


물질의 열적 상태를 표현할 때 쓰는 엔트로피라는 단어

맨날 헛갈리는게  엔트로피의 증가 == 혼돈 이라고 생각하는것인데.....

사실 일부 맞고 일부 틀리다..


엔트로피의 증가는

물질이 균질한 상태를 이루기 위해 복잡하게 에너지를 전달 하는 과정인데

그 현상 자체는 "혼돈" 이라 할 수 있겠지만 결국 추구하는것은 "안정" 이기 때문이다.

또한 엔트로피가 낮은 상태라는것은

물질상태가 마구 섞여있는(좁쌀과 쌀, 콩이 마구 뒤섞인) 상태로

사실 이 복잡한 상태라도 엔트로피증가율을 낮출 수 만 있다면

"혼돈 속의 안정" 이라고 할 수 도 있는것라는....


회사가 잘 안될라면 엄청 시끄럽다...  이리저리 튀어나가고 술먹고 꼬장부리고...

하지만 대부분 몇 년 지나서 보면 안정화 단계를 가져 가기 때문에

"버티는 놈이 이기는놈" 이라는 개같은 소리도 나오.....

확 망해 버린다고 해도 조직 자체가 없어지기 때문에

그 나름도 "안정"을 찾았다고 볼 수 있겠지

그래서 이 엔트로피라는 열역학법칩의 단어는

경영이나 철학적인 내용에 까지 사용될 수 있는 오묘함이 있다.


요즘 내 생활은.....

엔트로피의 감소상태이다.....

(열역학 적으로 엔트로피는 감소하지 않는다...
국소적으로 감소하는 것 같이 보여도
우주적으로 보면 에너지는 항상 등가로 존재한다. 에너지 보존
보통 예를 드는것이 냉장고
전기로 뻠쁘를 돌려 냉장고 안을 차게 만들면 냉장고 내부의 엔트로피는 감소한다.
하지만 펌프의 발열량때문에 집 전체로 봤을때 엔트로피는 증가하고
에너지는 보존된다...... )

내 생활의 일부인 회사에서 하는 일들이 전에 비해 조금 난잡해 졌고

돈 될 것 같지 않는 일이 많아지고....

집안꼴도 그닥

균질화된 환경이 아니라 뭔가 혼돈상태로 진행 되고 있는데...

열역학법칙을 적용하자면  현재의 이 감소상태는

어딘가에서 엔트로피의 증가상태로 전이 되는게 분명한데...

어디가 어떻게 바뀌고 있는것인지 전반적으로 파악이 잘 안된다.

.....

어디갔냐 내 에너지........


2015년 12월 7일 월요일

많은 꼰대 들이 말하길


"시련은 너를 강하게 할 것이다..."


라고 말한다.

하지만 모든 격언이나 잠언에는 그 바닦에 깔려진 뜻을 이해 하기가 쉽지 않다....

모든 시련이 날 발전 시킬까?

모든 결핍이 내 삶의 원동력이 될 수 있는 것일까?

난 그 수 많았던 나름의 힘들었던 시련과 결핍에도 불구하고

그리 훌륭해 보이지 않으니 실패한 것일까?


그 많은(?) 꼰대들도 그런마음으로 한 말은 아닐것이라고 생각된다.

나 역시 "그런의미는  아닌데..." 라는 생각을 할 때 가 있으니까



강렬할 열기와 불꽃으로 가마 솎에서 단련된 그릇들은 훌륭한 작품으로 태어난단다

도자기를 분류해 보면

'자기'는 그 중에서도 가장 높은 천도 이상의 온도를 견뎌내고 투명한 빛을 발할 수 있지만

'도기' 나 '토기'는 그렇지 않다

자기는 물을 전혀 흡수하지 않아 예쁜 꽃을 담아 둘 수 있는 화병이 될 수 있지만

도기는 물을 흡수하고 토기는 물을 잘 빨아들여서 그럴 수 없고

자기는 투명하게 빛나지만 자기와 토기는 빛을 투과하지 못해 둔탁함을 보인다.


하지만 '자기'가 항상 훌륭한 것은 아니다

자기항아리는 꽃병과 같이 예술을 말하지만

발효 음식을 저장하기 위해서는 숨을 쉴 수 있는 항아리인 '도기'가 맞춤이고

꽃이 피어나고 작물이 자라기 위해서는 물이 잘 빠져야 하는 '토기' 제격인지라

결국 모든 것은 바라보는 위치나 용처에 따라 그 가치가 결정된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하지만 모두들 나나 내 직계는 '자기'가 되기를 원한다

힘들게 꽃을 피워내거나 냄새나는 장을 담그기 보다는

아름답고 고고하게 홀로 서 있어도 예술품으로 평가 받을 수 있는 그런사람으로...



다만 알고 있으면서 쉽게 간과하게 되는것...


고온의 가마에서 구워지는 그 '시련' 속에서

찬란하게 빛날 수 있는 작품은 몇 되지 않고

많은 작품들이 그 한번의 시련에 부서져 버린다는 것


그래서 엄마들은 자식이 부서져 버릴까봐 좀 더  평안하게(?)  살 수 있을 듯 한

"도기"나 "토기"가 되라며 조언하는지 도 모른다.(그렇다고 그게 쉬운것도 아닌데...)


많은 성공한 또는 성공한척 하는 꼰대들이

꿈을 높게 가지고 큰 이상을 가지고 일을 하다보면

뭐가 되도 된다는 책임감 없는 이야기를 한다.


어떤이에게 말할때....

"결혼을 해!" == 다른 한 사람과 조만간 몇 몇을 더 힘들게 할 것이다.

"여행을 떠나!"  == 빈곤해 질 것이다

"사업을 해!" == 주변인 까지 빈곤해 질 것이다.

"회사를 다녀!" == 점점 더 알 수 없어질 것이다.



사람 봐가면서 하자....


요즘 말하듯 흙수저에게 능력있어 보인다고 중고등학교때 부터 운동 몰빵시키지 말고

학점이 3.0 초반인 학생에게 일단 대기업에서 일을 배워야 한다는 말도 말고

사람한번 부려본적 없고 숫기도 없는 사람에게 창업하라말고

머리좀 돌아가는것 같다고 공무원준비 그만하고....


나는 자신있게 이야기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시련은 너라는 사람을 부숴트려버릴 것이다..."


완전히 짓 뭉게지고

자신이 싫어져

나를 태어나게 한 부모가 원망스럽고

질러놓은 애들이 부담스럽고

일도 못하는 주변인들이 득세 하는게 짜증나겠지




....

성공한 사람들이 말하는 "시련을 이겨낸 성공은"

성공한 사람이기 때문에 하는말이다

"너도 이 나이 먹어봐 알게되" 의 언어유희일 뿐이고

어쩌다보니(열심히하다보니) 운칠기삼으로 성공했는데

내가 왜 성공했는지 짜 맞추어 보다 보니 그런것 같아서 그렇게 이야기 해 주는이야기


내가 이리 지껄인다고 그사람들을 비난하거나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말이 아니라는 점 변명을 해본다.

"사람은 사람마다  그릇이 다르다" 라는 말에 찬성할 뿐이다.


그릇을 키우겠다고

종교에 귀의하고

공무원이되고

대기업을 다니고

평생을 노력하다 정작 그릇에 채워둔 것이 없는 삶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무소유를 주장하며 그릇을 비워 그릇을 크게 하는 그 역설적인 발상이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에게 위안을 줄 지언정

진정 의미있게 다가 올 수 있는것일까...



콘크리트 사무실에 앉아 보이지도 않을 하늘을 보지 말고

길 위에 서서 앞을 보면 저 멀리 하늘도 같이 보인다.

고개를 떨구지만 말고 앞을 보고 지금 할 수 있을 일을 하자

그게 나의 할 일이 아닐까 싶다.


내 그릇의 사이즈가 얼마인지 모르겠으나

일단 쓸만한 것들로만 골라서 채워나가다 보면

어느날인가 스스로의 그릇이 작다는 생각이 들때가 오겠지


.15년도 마감일 임박한 12월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