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2일 수요일

산티아고 - 체험학습 증빙자료 제출????


아들녀석하고 여행을 가려니 이래저래 걱정들이 많내요...

1. 아들 학교는?

1년 수업에서 2/3 이상 출석해야 유급이 안됩니다.

대략 60~63일 정도이상 결석을 하면 유급(졸업불가 -.-;;) 됩니다.

수업일수계산은 공식휴일, 토, 일, 방학을 제외한 날짜로 결석일을 계산합니다.

그 중에서 최대 7일은 "체험학습 계획서" 및 다녀와서 보고서를 제출하면 출석으로 인정됩니다.

2. 800km를 13살이 어떻게 걸어???

가다가 피곤하면 버스도 타고, 

가방이 무거우면 택시로 보내고 걸어가고 

숙소가 나쁘면 호텔에서 자면되고 

배고프면 정식코스 한번씩 사먹고

추우면 스페인 아웃도어매장에서 옷 사입고  

그래 가면 됩니다.

사람 사는곳입니다.   아프리카 오지탐험이 아니라구요.... ^^;;


3. 머 먹고 살라고 회사도 안다니고 놀러가냐?

알아서 먹고 삽니다. 걱정스러우면 다녀오면 취직이나 좀 시켜 주셈



자꾸 못가는 이유를 하나씩 끌어내려고 노력하지 말았으면 하는데...

그냥  "잘 다녀와라~"  하면 안되나?

나의 병신스러움을 들어야 당신의 마음이 편해지는것은 이해 하는데....좀....


학교에 계획서라고 해서 양식이 있어서 제출했는데 증빙이 강화 되었다고...양식도 없이 뭔가 더 해야 한다고 해서 어찌해야 하나 고민했는데 인터넷에도 없고...

걍 마구 써서 제출했습니다.

프린트 하고나니 양이... -.-;;

선화가 옆에서 키득거리면서 "대박이다~" 하는데...

이거 제출하면 나 또라이 아빠되는거????

모르겠내요 ...  학교입장에서도 나름 관리는 해야겠지만 ...쉽지 않은것 같습니다.

체험학습으로 7일이 인정 안되서 결석 처리되도 46일정도 빠지는거니....

졸업에 지장은 없을것 같내요

===============================================================================

체험학습 계획

(인문학적 소양 함양과 부자관계 개선을 위한 아들과 아버지의 배낭여행)

1.     참석자
A.     본인 : 박달초등학교 6학년 7반 권구겸
B.      보호자 : 권용찬 (관계 : 아버지)

2.        : 2013 10 8일 화요일~ 2013 11 22일 금요일
A.     일정 : 46
B.      미참석 수업 일수(휴일,,일 제외) :  33

3.     방문장소
A.     프랑스 :  10 8 ~ 11 (34, 이동시간 제외 2일 여행)
                         i.         학습
1.      르부르박물관
2.      오르세박물관
                        ii.         관광
1.      에펠타워
2.      몽파르나스타워
3.      노틀담
4.      판테온

B.      스페인 : 10 12 ~ 11 20( 40)
                         i.         프랑스 생장 피드 데 포트에서 산티아고 데 콤 포스텔라대성당 까지 산티아고 순례길 프랑스코스를 순례합니다. (이동경로 방문지는 지도 첨부)
                        ii.         도보속도에 따라 기간이 가능 하면 산티아고에서 스페인의 땅끝마을인 피스테레” ( 3일 소요) 까지 가볼 계획입니다.
                       iii.         돌아오는 길은 11 20일 뷰엘링항공(전자 티켓 첨부)

4.     내용
A.     여행의 목적 과 개요
초등학교 6년을 큰 사고 없이 잘 자라준 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부모의 입장에서 사교육을 최대한 배제하고 자유롭게 자라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6년을 지켜 보았습니다.

초기에는 학습활동에 큰 관심이 없었으나 5학년 이후부터 경쟁심리인지 아니면 자신의 의지인지 잘 모르겠으나 성적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여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고 조금씩 개선되는 성적에 자신감을 가지게 된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6학년이 되고 유일하게 지속적으로 했던 태권도를 빼고 학원을 다니려는 아이의 판단에 고민하게 되었고 합의 하에 태권도와 학원을 병행하면서 조금 늦은 학원의 학습활동을 따라가기 위해 보충수업 등으로 인하여 저녁 9시가 되어야 집에 들어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른 아이들도 다들 그렇게 산다고 하지만 제가 경험한 바로는 사교육을 통한 교육이 중고등학교를 넘어 자기주도로 이루어지는 경우를 보지 못하였습니다.  (지속적인 사교육이 필요한 상황이 대부분 인 것 같습니다.)

저는 그 이유가 자신이 공부를 하고자 하는 이유에 대하여 고민하지 못하는 현 상황에서 원인을 찾고 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파리는 거쳐가는 장소로서 생각하고 있습니다.
유럽의 문화와 환경을 보면서 인문학적 소양을 기르는 학습적인 목적을 가지고 박물관과 유명 관광지를 다녀오고자 합니다.

스페인의 산티아고순례길(Camino)은 총 800Km를 도보로 순례하는 길로써 아들과 제가 되도록 현대문명(교통수단,IT기기 등)을 배제 하고 자기 스스로 그 길을 걸어 마지막 도착지인 산티아고까지 걸어 봄으로써 그 기간 동안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람이 있어 이 여행을 계획 하게 되었습니다.

아버지의 입장에서 미시적으로 자기동일성이나 배려, 인내심, 가족에 대한 감사함등의 무엇인가 바람이 없지 않으나 여행이라는 것이 그 길에서 모든 것을 알고 올 수는 있는 것은 아니기에 이번 여행을 통하여

지금까지 지내온 자신의 모습을 솔직하게 돌아보면서
앞으로 사춘기를 겪으며 인내하며 지내야 할 6(중고등학교)의 모습을 그려보는 시간이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B.      방문지
                         i.         일정표 첨부

5.     향 후 예정
A.     증빙자료 제출 (예정)
                         i.         파리 : 박물관 및 관광지 티켓 또는 프로그램 사본
                        ii.         스페인 : 산티아고 순례길 여권(끄리덴시아) 및 완주 증명서(콤포스텔라) 사본

6.     첨부자료
A.     일정표 (산티아고 순례길의 일정은 도보일정으로 상세일정은 없습니다)
B.      파리 왕복 티켓
C.      파리 산티아고 TGV 티켓
D.     산티아고 à 파리 티켓
E.      전체 이동 지도
F.      파리 관광지 지도
G.     산티아고 순례길 지도

2013년 10월 1일 화요일

마지막은 훈훈하게

13년 10월 1일

1년짜리 계약직일을 마무리 했다.

오랜만에 정규직이 아닌 프리형태의 일을 하니 이렇게 편할 수 가 없다.

정치를 고려할 필요가 없고

해야할 일 외에 이것저것 챙겨야 할 일도 없고

힘들다고 징징거리는 동생도 없고

흔히 신문에 나오는 비정규직의 어려움과는 상당한 괘리가 있지만....

그걸 설명하려면 어렵고 ...

그냥 살면서 사람들하고 친하게 살고 빼앗길까봐 징징 거리고 살지 않으면

가끔 도움을 주는 고마운 사람들이 생긴다...정도로 해두자


출근했더니 오늘 나갈 사람에게 직원한명이 와서 이것 저것 물어보고 있다.

이것저것 수정도 해달라고 하고 있다 -.-;; 아.....제발...

그냥 같이 일하는 친구에게 코드프리징(SVN에 커밋하고 수정 하지 않도록...)하라고 하고

말아서 소스 나에게 넘기고  포멧하라고 이야기를 하고 (일 그만하란 말이야!!!)

대충 정리하고 나니 3시쯤 되었는가보다

부서에 가서 부서장에게 간단한 인사를 드리고 돌아 나오는길 같이 일하는 친구가

"용찬과장 커피한잔하죠?"     (아...이시키 나랑 동갑인데 끝까지 존대에 과장이란다)

회사근처 탐탐에 잉여롭게 앉아서 이야기를 하는데

자꾸 자기방어적인 이야기를 깔면서

고마웠다고

좋았다고

앞으로도 잘 지내자고...

퉁을 친다.


아.... 난 이런게 너무 싫다.

흔히 말하는 "마무리는 훈훈하게..."

이 지랄병맛이 나는 짓을 형도 아니고 소위 친구라는 사람에게 듣고 있자니 미치겠더라는

결국은 감정을 쏟아 부어 버렸다.

내 눈을 바라보지 못하는 저 영혼없는 목소리...

그게 자기라고...자기가 살아온 방식이라고...

사람은 사람마다 다른거니 나는 인정 하니 너도 인정하라고...


왜들 그래요?

왜 당신이 편하려고 자신을 상대방에게 강요하면서

그걸 못 느끼고 마치 타인을 배려한다는 듯이 자위를 하는것인지???

상대를 존중해 주려고 존대말을 쓴다고요??

그건 당신이 윗사람이거나 나이가 현격하게 많은 경우 할 수 있는 배려 인것이지
(가진자였을 때의 배려)

동갑이나 몇 살 차이나지 않는 사람 비슷한 직급  비슷한 정신상태의 사람에게는

"내가 다가가지 않을 터이니 너도 오지마라   이게  어른스러운거다"

뭐 이런 행위라는 것을 왜 인정하지 않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정신적으로 힘들고 시간이 필요해서 제주도를 간다고 하더라는....

온 가족을 끌고....

이번에는 자기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가서 다니겠다....

-.-;; 미치겠내...

여행을 가면서 온통 자기를 싸짊어 지고 가면서

자신을 배려하지 않겠다니 이건 뭔가?


가족여행은 내가 다른 가족 구성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서로 친근함을 올리는 멤버쉽트레이닝 MT 라는걸 아직도 모르나???

가족 여행을 가서

"이번여행에서 나는 나를 찾겠어! 정신적인 여유도 찾겠다는!"  

앙되...앙되....

뭔가 오해 하는거에요....싼 값에 풀코스 정식을 먹고 싶어 하는거라구요...

음식맛 엉망일 것이라고...


차라리 요즘 유행인 "힐링"이 필요한 것 이라면

가족에게 충성을 다해서 그들에게 칭찬을 듣고 자신의 필요성을 느끼라고

그런것으로도 자존감은 올릴 수 있다고....



예전부터 나이가 그 사람을 특정하는데 큰 부분이 아님에도

객관적인 판단 기준이 없으니 그냥 년차수로 10년짜리 20년짜리...등등

등급을 먹여서 선입견으로 포장하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그 잘 못 된 측정방식에 한계를 느낀다.

내가 잘났다는 허영을 부리고 싶은 것이 아니다.

이야기를 하고 싶다.

멋진 이야기를 듣고 싶다.

침묵이 성숙이라는 이상한 잣대를 들이 대는 현실에

외로움과 섭섭함을 느낀다.



마지막은 훈훈하게.....

다음에 또 보자는 인사를 전한다.

산티아고준비-일정

시작과 마무리는 준비 됐다.

빈 공간에 하루하루를 담아보자


산티아고 준비 - 루트


일단..구글 지도에 전체 지도 만들기 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