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11일 일요일

정성이 지극하면 돌 위에 풀이난다.


윤파님이 전주에 가셨다는 말을 듣고 전주가 생각나고...
오늘 문경을 다녀온 후... 이런생각이 든다
여행을 가보면 지역마다 사람들의 특색이 있다.
그 중 친절도 하나이다.
전주한옥마을 야경
전주비빔밥으로 유명한 가족회관_식탁위의 티슈통에 있는 글이다.
전주에서 만난 사람들 중에 때거리 관광과 어쩌다 한번 떠난 여행에 들뜬 취객들...사람에 지친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어딜가나 사람들이 웃는낮으로 대하고 기계적이라고 느껴짐을 받을 일이 많지 않았다 
생각에 전주에는 개인들이 오는 여행...외국인들....소규모 그룹의 여행객과 젊은 층이 많이 찾으면서 친절이나 환경에 대한 많은 피드백이 있으면서 여러모로 관광지역으로써의 면모를 가지고 있다고나 할까?


문경은...내가 20대 중반 부터 조용히 쉬고 싶을때 가던 곳으로 특히나 내가 주로 가는 3관문 쪽 고사리마을은 완전히 시골 이였다.

 문경새재는 3관문 부터 1관문 까지 주구 장창 내리막 길이다... 쯕 1관문 부터는 계속해서 오르막 길이라는... 그리고 1관문쪽은 여관들이 좀 있었으나 3관문 쪽은 아에 시골마을 이였다.

문경새재의 단풍
그래서 예전 부터 관광객들이 수안보에서 1박 하고 차는 1관문에 놓고 택시로 3관문으로 이동하여 도보로 산책(6km정도)하는 방법을 많이 썼었다.


그러던 곳이 어느날 드라마세트장이 1관문쪽에 생기면서 완전히 난전이 되어버렸다... 10년전에 드라마가 막 뜨고나서는 1관문쪽에 내려가서 깜짝 놀랐다...음식점들이 가건물로 우우죽순 있었고 여기 저기 호객 행위로 정신이 없어 대충 먹고 떠났었다는...

이번에 가본 문경은...전보다 더 안좋아 졌다.
3관문쪽에도 여러 팬션 비슷한 것들이 생겨서 정신이 좀 없고...결정적으로 좀 생뚱맞지만 대학교 호텔경영과 연수시설로 지어졌던 호텔이 여러번의 이름을 바꾸면서 이번에가서 standard room에 가봤더니.... 예전 보다 너무 못하다...

1관문쪽으로 내려가니 전에는 관문 바로 앞에 원래 있던 식당들과 가판들이 정신 없던것을 싸그리 밀어내어 넓직하니 좋기는 했지만....조금 내려가 음식 점에 들어가 봤더니...이건뭐.....


옛날부터 있던 가게로 아는데...주인이 그대로인것이 맞나? 맛을 떠나 다시는 안간다.

가격이 1만 4천원이나 하는 돼지고기 고추장 정식??? 반찬은...이건 서울 허름한 식당 가서 된장찌게 먹으면 나올 반찬을 정식이랍시고 내밀지를 않나...손님이 많으니 다들 정신이 없어서 뭘 시켜도 소리지르거나 주인이 짜증내며 종업원을 시키지 않으면 일하는 사람들이 움직이질 않고...완전 찌든 얼굴에....

당신은 이 식단에 1만 4천원을 내겠는가? 절대 내가 젖가락질을 한 음식이 아니다. 담겨있는 꼴을 보라지...
(위 사진에 도토리 묵은 겸이가 하나 먹은 것임....한개 먹은거임...)

힘들 것이다...많은 손님을 처리 해야 하니  오죽하겠는가...
하지만 식당은 음식을 만드는 곳이므로 맛있어야 하고
손님을 대함에 있어서 친절은 기본이다.
말도 안되는 트집을 잡아서도 안되겠으나 
말도 안되는 가격이나 친절 또한 안되는것...

이곳도 시간이 지나서 그런 가게들이 없어지고...또는 변하여 나름의 모습을 찾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과도기 인듯... 


저녁은 수안보에서 먹었다.
9시에 가게문을 닫는다고 하셔서 서둘러 먹고 나오기는 했지만 이해한다.
지역에 가보면 유명한 식당들 중에 오전 11시에 문을 열어서 재료 떨어질때 까지 아니면 5시 까지만 운영하는 곳들이 있다.

이곳도 예전부터 유명한 곳이라 가끔 포스팅을 보면 서빙보시는 분 중 한분이 불친절했다고 투덜대는 글이 있으나 역시 내공이 있다. 수안보...옛날에 부모님들이 신혼여행가시던 그곳 아니겠는가

음식은 따로 안올린다.
맛있다. 그리고 이정도면 1만원이 넘어도 가끔 여행지에서의 사치로 만족할 만 하다.

앞서 가게처럼 젊은 친구들 알바써서 정신없이 댓거리 해가면서 운영하는 식당에서 누가 밥을 먹고 싶겠는가 싶다.
사장이야 밤늦게 까지 돈벌고 싶은 마음 없겠냐 만은 장기적으로 그게 더 좋지 않다는것
사람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기에 식당치고 좀 이른것 같지만 정시에 문을 닫는 것이 아니겠는가

너무 심하면 "돈좀 벌었나 봐?!!"  하면서 한마디 할 만 하다
하지만 그만큼 짧은 시간 내내 고생해서 일을 하기 위한 사전 준비와 타지사람 특히나 서울촌것들(여행 가면 정말....서울 경기사람들 왜그래? 싶다) 행태를 들어주노라 사람의 인내심이 줄어들 만 하겠다.

...각설하고....
IT쟁이들 중에 친구들 하는 말을 들어보면 별소리를 다한다.
얼마전 포스팅에서 "프로그래머는 치킨집을 차릴 수 있는가" 라는 PT 자료도 보았다.
회사는 돈이나 벌러 다니는 곳이 아니다.

삼겹살집 사장....치킨집사장....뼈다귀 해장국....

식당을 하던....프로그래머를 하던 나같은 인프라아키텍쳐를 하던... 자신이 하는 일에 소명의식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촌것들이 지랄해도...가끔 잘 나간다고 프렌차이즈 하자고 접근하는 사기꾼에게도 의연할 수 있을 것이다.

2012년 11월 11일  문경에서 식당에서 밥먹다 털고 나온 기억으로 짜증 이빠이 받은 아라 아빠가.